본문 바로가기

리뷰

롯데뮤지엄 전시 후기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

여유가 생기니 내가 좋아했던 것들, 내가 추구했던 것들을 다시 떠올리고 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땐 전시도 참 많이 다니고 책도 많이 읽었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다가 잠실 롯데 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알렉스 프레거전을 알게 됐고 혼자 조용히 다녀왔습니다. 4월 가볼 만한 전시로 추천하는 알렉스 프레거 빅웨스트 소개하겠습니다.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

◆ 전시 기간 : ~ 2022년 6월 6일

◆ 운영 시간 : 오전 10:30 ~ 오후 7시 ( 오후 6:30 입장 및 발권 마감)

◆ 전시 장소 : 롯데뮤지엄 ( 잠실역 롯데월드타워 7층)

◆ 전시 가격 : 성인 15000원 / 청소년 13000원 / 어린이 10000원

 

인터넷예매 시에는 할인이 따로 없지만, 현장할인은 있습니다.

송파구민은 10% / 대학생 20% / 롯데백화점 우수고객, W카드, 반야드 회원 30% /  국가유공자, 65세 이상, 장애인 50% 할인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네이버 예약으로 성인 관람료 15,000원이었는데 아깝지 않은 전시였습니다. 작품 수도 많고 8~10분 정도의 단편 영화도 2편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알렉스 프레거의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담는다기 보다는 연출한 사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녀가 연출에도 관심과 재능이 있는 만큼, 표현의 방법에 있어서 정지된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매체도 활용하더라고요. 전시에서 볼 수 있었던 두 편의 단편 영화 모두 엄청 몰입하면서 보았습니다.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몽환적이면서도 독특한 전개와 영상미에 그냥 빠져서 봤던 거 같습니다.

 

여자가 운전대를 잡고 있는 사진

 

도슨트 들으면서 보면 더 재밌어요!

저도 가기 전 다른 분들의 블로그 후기들에서 도슨트 어플을 다운 받아 들으면서 감상하는 방법을 추천받았습니다. '아트키'라는 어플을 다운 받으면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볼 수 있으니, 가기 전 꼭 다운받아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알렉스 프레거의 작품 감상 포인트

 

1. 모두가 주인공

알렉스 프레거의 작품 중에는 여러 사람을 한 프레임에 담은 사진들이 꽤 많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들의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을 연기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함이었다고 합니다.

더 재밌게 감상하는 팁을 드리면, 핸드폰 카메라를 켜고 프레임을 이리저리 옮기며 각각의 인물들을 화면 가운데에 위치하도록 해보세요. 이 사람을 가운데 두면 이 사람이 주인공 같이 보이고, 저 커플을 가운데 두면 저 커플이 주인공 같아 보여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 여성이 어딘가를 노려보고 있는 사진 한 여성이 위쪽에 위치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듯한 사진

 

2. 내가 충실히 (연기)하고 있는 내 인생(작품)에 대해 박수를 보내주는 관중들.

어떤 사람들은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관심이 없겠지만 하지만 또 누군가는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며 박수를 쳐줍니다.
내 인생에 그런 사람들 몇 만 있어도 살아갈 힘이 나겠다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어쨌든 박수를 받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됐습니다.

 

많은 관중들이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3. 생동감 있는 색감

 

내가 사진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런지 아님 그냥 내 취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색감이 화려할때 더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그런 점에서 알렉스 프레거의 사진들을 더 집중해서 봤던 것 같습니다.

색감이 화려하면서 연출은 어딘지 모르게 의미심장하고 미스터리합니다. 평소 미스터리나 블랙유머 장르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각 작품을 볼때마다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4. 영화의 한 장면을 스크린샷 한 것 같은 작품들

어떤 작품들은 마치 영화나 광고의 한 장면을 캡쳐해서 전시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각 인물의 성격이 어떨지, 말투가 어떨지, 지금 무슨 상황일지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여자가 어딘가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4월 전시 추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갔을 때만 해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히 작품 하나하나 감상하기 좋았습니다.

대부분이 LA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배경보다는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전시 처음부터 끝까지 느꼈던 건,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작품속의 저 사람들은 무슨 상황에 처해 있는 걸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저 사람은 어쩌면 나랑 비슷한 상황인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다 보니 보는 내내 쉴틈없이 바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도 많아지고 감성이 풍성해지는 전시이니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