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를 비롯해서, 다양한 OTT 매체를 통해 집에서 영화를 감상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이 덕분에 저도, 예전에는 멜로나 드라마 장르의 영화만 보다가, 이젠 전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영화를 보거나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특히 분위기로 보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영화들은 스토리 라인이나 대사, 캐릭터도 모두 좋지만, 각 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매력적이어서 보고 또 보는 영화들입니다.
한국의 옛날 영화들 중에서도 이영애, 유지태 배우의 '봄날은 간다'와 같이 한국영화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가 좋은 영화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외국영화 위주로 소개해보려고 하는데요. 특히 영화 속에서 인물들의 패션, 헤어스타일 등을 유심히 보거나 배경 음악에 집중해서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분위기가 매력적인 영화들은 한 번 제대로 본 이후에는, 심심할 때마다 틀어놓곤 합니다. 요리를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반신욕을 할 때 영화를 틀어놓으면 기분이 좋아요:) 그럼 특별한 분위기를 가진 영화 추천 시작할게요!
1. 리플리 / The Talented Mr.Ripley (1999)
맷 데이먼,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리플리(The talented Mr.ripley)는, 주인공인 리플리가 우연히 알게 된 디키의 인생을 빼앗아 사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별 볼일 없이 살던 리플리가 우연한 기회로 선박 부호인 허버트 그린리프의 눈에 들게 되고, 그는 리플리에게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는 아들인 디키 그린리프를 데려와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리하여 이탈리아로 가게 된 리플리는 디키와 친구가 되면서, 낮에는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하고 밤에는 클럽에서 재즈를 즐기는 디키의 삶이 영원히 자기 것이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고, 그 욕심은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광객으로 붐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유롭게 느껴지는 파스텔 톤의 해변과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빈티지한 거리의 풍경, 그리고 이것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인물들의 클래식하면서도 개성 있는 패션은 당신이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 것입니다. 변덕스럽고 자기 멋대로인 디키(주드 로)이지만, 이마저도 매력적으로 느껴진답니다.
2.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 Everyone Says I Love You (1996)
우디 앨런의 예전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우디 앨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수다의 맛도 좋지만, 색감이나 분위기가 좋아서 대사와는 상관없이 자주 보기도 합니다. 특히 1996년, 드류 베리모어, 골디 혼, 나탈리 포트만, 에드워드 노튼, 줄리아 로버츠 등이 출연한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Everyone says I love you)'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너무 좋은 영화입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영화인 만큼 볼거리가 많은 반면, 각각의 인물들의 성격이나 처한 상황,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들은 다소 현실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면도 있긴 합니다. 한국인의 정서와 맞지 않아서인지, 그저 영화 속 캐릭터 설정이 과하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디 앨런의 수다에는 위트가 있고, 그걸 빼고서라도 옛날 뉴욕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3.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 /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 (1998)
조니 뎁 주연의 영화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는 한마디로 매우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정신없고 어지러운'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곤조 저널리스트 헌터 S. 톰슨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물질과 쾌락을 최우선으로 하는 1970년대 미국 사회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는 기자와 그의 전담 변호사가 기사를 쓰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 로드 무비입니다. 두 주인공은 계속 마약에 취해있는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의 구도는 대부분 비스듬하며, 어둡고 붉은 조명이 깔려 있습니다. 책을 보고 영화를 보면 더욱 재미있는데, 어지럽고 지저분하며 괴짜의 면모를 가진 주인공 라울 듀크를 조니 뎁이라는 배우가 너무 잘 표현했습니다. 이 배우의 연기가 곧 이 영화의 분위기라고 봐도 무방해요.
4. 처녀 자살 소동 / The Virgin Suicides (1999)
마지막으로 추천할 매력적인 분위기를 가진 영화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처녀 자살 소동(The virgin suicides)'입니다. 이 영화 또한 19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마을에서 은근히 억압된 채 살고 있는 다섯 자매들의 사랑과 억압, 반항, 갈망, 비밀 등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감정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청소년기를 보내는 소녀들의 이야기는 일부는 공감을, 일부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요. 다섯 자매 중 넷째 럭스 역을 맡은 커스틴 던스트가 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이 영화에 삽입된 프랑스 밴드 Air의 곡 'Playground Love'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자꾸 귀에 맴돌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음악도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화점 립밤 추천, 컬러립밤 비교 (바비브라운, 맥, 나스) (0) | 2022.06.22 |
---|---|
넷플릭스 영화 조(Zoe) 평점 줄거리 감상평 (0) | 2022.06.21 |
재밌게 읽은 단편집 몇 권 (영화보듯 가볍게 읽기 좋은 책 추천) (0) | 2022.06.07 |
올리브영 컬러립밤 추천 1탄 (라카, 멜릭서, 프레쉬) (0) | 2022.06.03 |
웜톤 블러셔 추천 ! 발색 비교 (0) | 2022.05.17 |